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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들의 폭로를 믿으십니까?"…기성용, 성추행 논란의 반전 8

[Dispatch=박혜진·구민지기자] A와 B가 주장했다.

"우린 기성용에게 당했습니다."

그들은 날짜를 지정했다. 2000년 1월에서 6월 사이. 장소는, 순천중앙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다.

A와 B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알렸다.

"구강성교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어요." (A&B)

기성용은 즉각 반박했다. 사실무근이라는 것. 이어 A와 B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2000년 1월, 순천중앙초는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기성용은 6학년. A와 B는 5학년이었다. 그리고 21년 전 그 합숙소에는 C, D, E, F, G, H, I, J, K, L, N, O, P 등도 있었다.

'디스패치'가 순천으로 내려갔다. 당시를 기억하는 16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기억은 누구 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C, D, E, F, G, H, K, L, N, O, P는 "A와 B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합숙소에서 생활한 사람은 압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요."

오히려, "A와 B에게 당했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았다.

"A와 B가 피해자라고요? 그 선배는 악마예요. 그들의 악행을 견디다 못해 축구를 그만둔 친구도 있고요."

기성용과 A, B, 그리고 나머지 16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① 등장인물

A : 기성용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당시 5학년)

B : 기성용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당시 5학년)

C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4학년)

D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6학년, 기성용 옆자리)

E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6학년, 기성용 옆 옆자리)

F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6학년, 기성용 근처 자리)

G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6학년)

H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6학년)

I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5학년)

J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5학년)

K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4학년, 기성용 옆옆옆자리)

L : 순천중앙초 축구부 (당시 4학년)

M : 중학교 시절, A와 B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N : 순천중앙초 축구부 코치진 (정한균 감독)

O : 순천중앙초 코치진 아내

P : 서울 전농초 축구부 코치진 (한병화 감독)

Q : 기성용과 함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6학년생

R : 순천중앙초 축구부 출신

기성용과 A, B, C, D, E, F, G, H, I, J, K, L, N, O, P, Q는 순천중앙초 합숙소(2000년)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들 가운데 A와 B만 "기성용에게 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나머지는 "(그런 일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② 피해?

A와 B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사건은 축구부 합숙소에서 일어났다. 기성용이 A와 B를 불러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

"사건은 축구부 합숙소에서 일어났습니다. A와 B는 울면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뒤따랐습니다."

(2) A와 B가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체격 조건. 소위 말하는 ‘찐따’ 였다.

"A와 B가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체구가 왜소했고, 성격이 여렸기 때문입니다. A와 B는 '찐따'였어요. 동기들에게 맞고 다닐 정도로 작고..."

(3) 기성용이 A에게 구강성교를 면제해 준 날이 있다. A의 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간 날.

"기성용이 A를 (구강성교에서) 면제 시켜 준 날이 있었습니다. A는 왜 기성용이 '은전'을 베풀었는지 매우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A와 B의 주장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기성용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 -> 이유는, (우리가) 왜소했기 때문이다 -> 그래도 아버지 출장 때는 면제.

2000년 그때, 중앙초에서 합숙한 (나머지) 동료들 및 코치들은 이 행위를 목격했을까? 먼저 사건이 일어났다는 합숙소를 찾았다.

③ 합숙소?

합숙소 크기는 177.35제곱미터,53평이다. 방 2개에, 주방과 화장실이 딸린 구조다. 방 평수는 각각 10여 평. 한 방에서 20~30명 정도가 같이 잤다. 많을 때는 40~50명이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당시 중앙초 축구부는 정한균 감독이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계의 역사를 장식한 명장. 1983년부터 2019년까지, 36년간 중앙초를 이끌며 115차례 우승을 일궈 냈다.

정 감독은 24시간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는 타입이다. 그의 사택은 합숙소와 불과 3m 정도 떨어진 거리. 그는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 한 셈이다. 결코 딴짓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합숙소 생활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당시 6학년이었던 D는 "2개의 방과 샤워실, 화장실, 부엌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였다. 합숙소 내에 폐쇄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는 중앙초 축구부 10명의 기억을 토대로 합숙소를 캐드로 구현했다. 맨 위에 관물대가 있고, 그 아래 2열 횡대로 침구가 놓여있는 형태였다. 여기서 10여 명씩 (가로) 2줄로 잠을 잤다.

D, E, F, K는 기성용의 옆자리, 옆 옆자리 등에서 생활했던 동기다. 그들은 "합숙소는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다. 기성용이 무엇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었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가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한 방에서 20명이 잤어요. 10명씩 2열로 누워서요. 누가 밤에 화장실을 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개방된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A와 B를 불러 성추행을 했다고요? 거짓말입니다." (C,D,E,F,H,I,K)

④ 체구?

"작아서 당했다?"

A와 B의 핵심 주장이다. 체구가 왜소해 ‘타깃’이 됐다는 것. 그들은 스스로를 ‘찐따’라 불렀다.

"(저희가)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체구가 왜소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여렸고 내성적이어서... 저희 둘은 소위 말하는 '찐따'였습니다. 동기들에게 맞을 정도로..."(A&B)

‘디스패치’는 중앙초 축구부 단체 사진을 입수했다. A와 B는 전혀 왜소하지 않았다. 한눈에 봐도, 또래보다 건장했다. 특히 A의 키는 적어도 한 뼘 이상 컸다.

"A와 B 둘 다 동기들보다 키가 컸어요. 체격도 좋잖아요. 성추행 이유를 억지로 만들다 보니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데..." (C,D,E,F,H,I,K)  

그들은 A와 B가 주장한 (소심한) 성격 부분도 정면 반박했다. ‘찐따’가 아니라 ‘일진’이었다는 것.

"A는 5학년 ‘짱’이었습니다. 6학년 때는 더 심했고요. A는 아버지 ‘빽’을 믿고 동기와 후배들을 악랄하게 괴롭혔죠. 그의 부친이 전남 드래곤즈 운영팀장이었으니까요." (D,J,H,K)

K도 당시 기억을 보탰다. 2차 성징이 빨라 (스스로) 자랑하고 다녔다는 것. K는 “피지컬이 누구보다 좋았다. 키도 크고 힘도 셌다”면서 “무엇보다 아버지 ‘빽’이 막강해 거침이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A의 아버지는 전남 축구계의 ‘파워’ 인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남 드래곤즈는 꿈의 구단이다. ‘꼬마’ 축구 선수들은 A의 배경 앞에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⑤ 면제?

"아버지 때문에 울었더니..."

A의 부친은 (다시 말해) 전남 드래곤즈 운영팀장이었다. A는 기성용을 ‘미투’하며 아버지를 언급, 폭로에 신빙성을 더했다. 다음은 A의 호소다.

"기성용 선수가 특별히 구강성교를 면제(?)해 준 날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해외 전지훈련을 간 날입니다. ‘비행기가 추락할까 봐 걱정된다’며 울었더니 (그날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디스패치’는 2000년 1월 20일 자 ‘스포츠조선’ 관련 기사를 입수했다. <따뜻한 나라에서 본격 용틀임>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전남 드래곤즈 전훈 기사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A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아버지 전지훈련->비행기 추락 걱정->A의 눈물->기성용의 면제’는 실제로 경험한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합숙소 상황은 달랐다. 당시는 중앙초와 전농초의 합동 동계훈련 기간. 합숙소에는 중앙초와 전농초 학생 4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디스패치'는 전농초를 이끌던 감독의 이야기도 들었다. 한병화 감독은 “매년 중앙초로 전지훈련을 갔다”면서 “중앙초 학생들이 좌측방, 우리 학생들이 우측방을 썼다”고 말했다.

"합숙소에 방이 2개 있었습니다. 가운데 중문은 쪽문이었고요. 작은 소리까지 다 들렸죠. 학생들이 속삭이면 '중앙초 애들 빨리 안 자냐'며 관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병화 감독)

⑥ 의문들

C, D, E, G, H, I, K, L, R은 정한균 감독의 ‘적기시간’을 똑똑히 기억했다.

"중앙초에는 ‘적기시간’이 있어요. 일종의 소원 수리 제도죠. 매주 1~2회 고충을 적어요. ‘누가 간식을 뺏었다’, ‘누가 패스를 안 해줬다’, ‘누가 솔선수범했다’ 등등 사소한 것까지 다 썼습니다." (축구부원)

C는 "적기시간을 공포의 시간"이라 말했다. "뭐든지 써야 했다. 종이에 이름이 적히면 이유 불문, 엄청나게 혼났다"면서 "성폭행, 성추행 등 성 관련 내용은 일절 나온 적 없다"고 떠올렸다.

"사실 선배들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선배가 괴롭히면 적기시간에 쓰면 되거든요. 감독님은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후배들도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C)

K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적기시간의 단골손님은 오히려 A라는 것. 그들은 "A 선배가 가장 많이 불려 나간 것 같다"면서 "후배를 못살게 굴던 사람은 A다"고 밝혔다.

물론, A 역시 ‘미투’ 과정에서 ‘적기시간’을 언급하기도 했다.

"자신이 당한 폭행 사실을 적는 ‘적기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차마 적지 못했습니다."(A)

정 감독의 아내는 A의 주장에 고개를 저었다. “학부모들이 1주일에 1~2번은 왔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나 고충을 서슴없이 말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A의 어머니와도 가깝게 지냈어요. 그런 나쁜 일이 6개월 동안 일어났다면 분명 말이 나왔을 겁니다. 아무 이야기도 없었어요. 성에 대한 문제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없었습니다."(아내)

⑦ 피해자?

2004년 10월,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고학년이 저학년을 성추행한 것. 무차별 폭행과 폭언이 끊이지 않았다. 가해자는, A와 B. 기성용 ‘미투’ 폭로자들이다.

"그들이 피해자라고요? A와 B선배는 악마였어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죠."(피해자 C)

C등 피해자 3명에 따르면,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그들의 진술을 (가감 없이) 그대로 썼다.

"A선배가 모텔 숙소에서 성인 채널을 틀어놓고 저와 제 친구에게 억지로 자위를 시켰어요. 친구가 제 성기를 성교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피해자 M)

"A선배는 종아리가 아프다며 마사지를 강요했습니다. 무좀이 있는 발까지 마사지를 해야 했습니다. 응하지 않으면 폭언과 구타가 이어졌고요."(피해자 K)

"후배의 팔과 다리를 잡고 옷을 벗겨요. 본인들 손으로 강제 성추행을 했죠. 후배 돈을 갈취하기도 했고요. (하도 맞아서) 뺨 맞는 건 아무렇지 않았어요."(게시판)

"하루는 기절 놀이를 한다며 제 목을 졸랐어요. 저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얼마 후에 눈을 뜨니 A와 B가 웃고 있더군요. 저는 죽을 뻔했는데…"(피해자 C)

이들은 그들은 팀닥터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유소년팀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적어도, 세상이 바뀔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피해자들은 어느 순간, 밀고자가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받아주질 않았어요. 선배를 고자질한 후배로 낙인찍혔죠. 저는 축구를 썩 잘하진 못했지만, 2명은 정말 유망주였어요. 당연히 광양제철고로 진학할 거라 생각했는데... 안타깝습니다."(C)

A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 축구 유학을 떠났다. B는 오히려 광양제철고에 진학했다. 반면, C를 비롯한 나머지 피해자들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 팀닥터는 직무 정지를 당했다.

⑧ 가해자?

C, S, M, K는 꿈을 잃었다. A와 B는 어떤 입장일까.

"A와 B는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참고로 해당 학교폭력 사건의 경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당시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A&B 측)

그런 그들이 기성용을 ‘미투’했다. 증거로 내세운 건, (당했다는) 진술뿐. 변호사는 “A와 B가 기성용의 성기 모양을 기억한다”며 폭로를 뒷받침했다.

축구부원들은 반박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운동을 끝내고 또 합니다. 샤워기는 4대였어요. 20~30명이 옷을 벗고 순번을 기다렸죠. 누구라도 서로의 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구부)

그들은 헛웃음을 보탰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꾸며서 주장하네요. 저희도 A와 B의 성기를 봤어요. 그런데 왜요?"

마지막으로 A와 B가 밝힌 입장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뿐입니다. 수십 년간 겪어 왔던 가슴을 짓눌러온 고통을 가해자들의 진정 어린 사과로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을 뿐입니다."

이를 바라본, 후배들의 심정을 옮긴다.

"A선배가 친구들을 불러 옷을 벗긴 다음, 서로에게 자위를 하라고 시켰어요. 안 하면 다른 친구들을 때렸고요."

"A선배가 구강성교를 강요했어요. 제가 하지 않으면 제 친구들을 계속 때렸죠. 어쩔 수 없이 해야 했습니다."

"머리에 피가 터지도록 축구화로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합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죠."

"오늘 밤, 내일 밤, 아니 평생을 불편한 마음으로 지내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기성용의) 피해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에게 가해자인 것은 확실히 압니다." (A&B의 피해자들)

<사진=정영우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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